너무 강해서 수정한 <소리도 없이> 원제 비하인드
영화 <소리도 없이>가 개봉을 앞뒀다.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에 출연한 배우 유아인의 차기작이자, 유재명과 유아인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아인과 유재명은 범죄 조직의 시체를 청소하는 태인과 창복 역으로 출연한다.
극 중 유아인이 맡은 태인은 말을 하지 못한다. 말없이 묵묵하게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인물로, 어떤 이유를 말문을 닫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의 곁은 지키는 사람이 창복이다.
창복은 먹고살기 위해 범죄 조직의 청소부 일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일상이 됐다. 이 일에 근면 성실이라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누구보다 근면하고 성실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해결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영화 속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지만, 창복의 대사로 미루어 볼 때, 창복은 태인의 어린 시절 그를 돌봐주면서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영화의 제목인 <소리도 없이>는 언뜻 태인은 지칭하는 말로 보이기도 한다. 소리도 없이 시체를 처리하고 유괴사건에 휘말렸을 때도 유괴를 당한 소녀 초희(문승아)를 조용히 돌본다. 하지만 영화의 원제를 알고 나면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리도 없이>의 원제는 <소리도 없이 우리는 괴물이 된다>라는 문장이었다. 연출을 맡은 홍의정 감독은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소리도 없이 우리는 괴물이 된다'라는 문장이었다고 밝혔다. 홍의정 감독이 말한 제목에 대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스스로 정할 수 없었던 각자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변화하며 자란 우르들이 마치 개개인의 모습을 한 괴물과 같았기 때문이다. 후에 제목을 고민해보니 '괴물'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너무 강해서 직접적인 표현을 빼고 <소리도 없이>라는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
원제를 알고 나면 영화를 보다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유아인이 집중했던 시선은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로 분산된다. 태인을 비롯해 창복도, 심지어 납치 피해자인 초희의 행동 하나하나가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소리도 없이>는 10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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