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기반?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탄생 시킨 실제 사건 비하인드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실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자막을 통해 실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리지만, 어떤 사건인지는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어떤 사건을 기반으로 한 작품일까.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 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사원인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세 친구로는 배우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가 출연했다.
영화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은 초고를 집필한 홍수영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당시 기업에는 고졸 사원을 대상으로 한 영어 토익반이 개설됐고, 홍수영 작가는 영어 토익반 강사로 일을 했다. 고졸 출신 사원들은 토익 점수가 600점 이상이 되면 대리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것이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이 실제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일화다.
두 번째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모 기업의 페놀 유출 사건이다.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데, 그 파헤치는 사건이 바로 페놀 유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90년대 초, 경상북도 구미에서 발생했으며, 페놀원액 저장 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으로 통하는 파이프가 파열돼 발생했다. 30톤의 페놀원액이 옥계천을 거쳐 대구 상수원인 다사 취수장으로 흘러들어 수돗물을 오염시킨 사건이다.
이 사고로 대구지방 환경청 공무원 7명과 해당 기업 관계자 6명 등 13명이 구속되고, 관계 공무원 11명이 징계 조치됐다. 국회에서는 진상 조사위원회가, 각 시민 단체는 수돗물 페놀 오염대책 시민 단체 협의회가 결성됐고, 해당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페놀 사고가 단순 과실일 뿐,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20일 만에 조업 재개가 허용됐지만 이후 페놀탱크 송출 파이프의 이음새 부분이 파열되면서 또다시 페놀원액 2톤이 낙동강에 유입되는 2차 사고가 일어났다. 결국 기업 회장이 물러났고, 황경처 장차관이 인책, 경질됐다.
이 두가지 일화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의 기초가 됐고, 이것이 영화 시작 전 "실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라는 자막을 넣게 만들었다.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이 자막을 넣을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이 작품은 잊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자막을 넣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10월 중 개봉 예정이다.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정보
제목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감독 : 이종필
출연 : 고아성 이솜 박혜수
제공/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 더 램프㈜
크랭크인 : 2019년 10월 26일
크랭크업 : 2020년 1월 22일(55회차)
개봉 : 2020년 10월(예정)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110분 18초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시놉시스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우먼"
1995년,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은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내부고발이라도 하게? 나서지 마. 우리만 다쳐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은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시작하는데…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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