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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도>, <부산행> 속편이 아닐지라도

무비 스토리

by 무비부비 2020. 7.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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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스틸

대한민국의 한 도시, 전대미문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람이 사람을 물어뜯고 엄청난 공격성을 보였고, 물어 뜯긴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을 물어뜯었다. 같은 시각, 부산으로 향하는 부산행 KTX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마지막에 탑승한 여 승객으로 인해 부산행 KTX는 아수라장이 되고 그 안에서 생존자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진짜 인간성을 드러낸다. 

모두가 살 수 있었지만, 인간의 이기심으로 모두가 살지 못했다. 살아남은 사람은 만삭의 임산부와 어린 소녀. 두 사람은 안전하다고 알려진 부산에 무사히 도착했다. 군인들은 좀비 인지 아닌지 모를 두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눴지만, 소녀의 노랫소리로 그들이 정상적인 생존자임을 알아차렸다. 여기 까지지 <부산행> 이야기다.

 

(부산행)

또 다른 현장도 존재했다. 전국적으로 번진 사태는 소문과 달리 부산도 안전하지 않았다. 이 재난에서 벗어날 방법은 오로지 대한민국을 떠나는 것. 주변국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재난 속에서 그들을 구조했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감염자의 수는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었고, 구조자 중 단 한 명이라도 좀비가 섞여 있다면 이는 더욱 끔찍한 결과를 맞을 것이 뻔했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미국 뉴스쇼에서는 4년 전 일어났던 반도의 재난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한민국이 국가의 기능을 상실한 것은 단 하루. 반도는 4년 전 그렇게 고립됐다.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존재들이 생존 중이었다.

반도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정석(강동원)은 하루하루 버티는 심정으로 살아갔다. 여전히 자신이 돕지 못한 사람들의 원망이 들리는 듯했고, 가족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살아남은 것, 그 자체가 자신에게 죄의식으로 남았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AND 혹은 END…<반도>의 운명은?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 개봉했다. 그동안 영화 <반도>가 극장가 유일한 작품으로 독주를 이어갔지만,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으로 어려워 보인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세 정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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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듣고도 믿기 힘든 제안을 받는다. 반도에 다시 들어가라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돈이 든 트럭을 가지고 돌아오면 그 돈의 절반을 주겠다는 것이다. 살아 돌아온다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였지만, 4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를 반도로 들어가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돌아온 반도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인기척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고, 도처에는 좀비가 우굴거렸다. 건물 속에는 갇혀있는 좀비로 가득했고, 어딜 가나 그것들을 마주해야 했다. 그것들은 어두운 곳에서는 여전히 앞을 볼 수 없었고, 그런 약점을 이용해 트럭을 찾아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좀비가 아닌, 인간들로 인해 이 모든 계획이 틀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 <반도> 스틸

그렇다. 반도에는 좀비뿐만 아니라 생존자들이 있었다. 좀비보다 더욱 위험한 존재가 된, 미쳐버린 인간들이 존재했고, 그들은 인간이 인간에게 차마 해서는 안될,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또 다른 생존자 민정(이정현)네 가족이 있었다. 이들은 미쳐버린 인간들에게서 빠져나온 '정상적인' 생존자였다. 언젠가는 반도를 빠져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들에게 주어진 반도를 탈출한 마지막 기회는 트럭을 되찾아 배를 타고 떠나는 것이었다. 좀비뿐만 아니라 미쳐버린 인간들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쉽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생존을 건 전쟁과도 같았다. 

<반도>는 <부산행> 후속작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내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산행>에서 살아남은 성경(정유미)과 수안(김수안)은 진짜 생존했는지, 또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전편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같은 시각, 다른 곳에서 벌어진 같은 재난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반도> 스틸

이 작품은 <부산행>과는 전혀 다른 내용과 전혀 다른 매력을 지녔다. 좀비를 활용하는 방법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액션 역시 다른 재미로 관객들을 이끈다. 맨투맨, 맨몸 액션의 타격감은 더 이상 느낄 수 없지만, 듣도 보도 못한 카체이싱으로 관객들을 현혹시킨다. 이 카체이싱은 성인배우도 아닌 아역배우 이레가 주도했다. 나이뿐만 아니라 성별을 뛰어넘은 배역은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또 좀비와 인간이 맞서는 액션은 많지 않지만 강한 임팩트를 준다. 좀비와 인간을 한 공간에 넣고 좀비에게서 도망쳐야 하는 이른바 '좀비 런'이나, 미쳐버린 인간들을 대표하는 631부대와 정석 일행의 추격에서 쏟아지는 좀비 무리 등 숨 막히는 긴장을 준다. 특히 631부대와 정석 일행의 추격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견줄만한 카체이싱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영화 <반도> 스틸

<부산행>과 다른 스토리, 또 다른 재미로 볼 때, 속편의 느낌은 크지 않다. 하지만 괜찮다. <반도>가 <부산행> 속편이 아닐지라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는 있다.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에서 또 다른 속편이 나오길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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