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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가 당신에게 던지는 질문

무비 스토리

by 무비부비 2020. 6.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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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아있다> 유아인 스틸

영화 <#살아있다>가 제목처럼 극장에 살아있다. <부산행>과 <킹덤>을 잇는 좀비물로 관객들의 시선몰이에 성공한 이 영화. 막상 관람을 해보면 또 다른 신선함이 있다. 좀비에 의한 재난이 아닌, 홀로 남았다는 두려움이라는 재난과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의 증세로 통제불능이 된 도시 속 아파트에 홀로 살아남은 준우(유아인)와 유빈(박신혜)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좀비물이라고 포장은 됐지만, 사실 이 영화는 좀비보다는 현대 사회인들의 고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영화 속 홀로 살아남은 준우를 처음으로 위협하는 것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다. 스스로 옆 집 사람이라고 소개하지만 준우는 기억나지 않는 모양이다. 횡설수설하며 형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준우는 막무가내로 집 밖으로 내보낸다. 겨우 화장실만 한번 쓰겠다는 협상 아닌 협상 후 화장실로 들여보내지만,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와 나왔을 때 옆 집 남자의 상황은 달라져있다. 단편적으로 뉴스에서 접한 감염자의 이상 징후를 짧은 시간에 모두 보여준다.

 

영화 <#살아있다> 유아인 스틸

준우는 옆 집 남자를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어렵지 않게 쫓아낸다. 그를 마지막으로 죽인 사람은 준우가 아니다. 이제 더이상 사람이 아닌 좀비의 습격으로 결국 준우는 홀로 남는다.

 

다음에 준우에게 닥친 위기는 바로 식량이다. 집에 남아 있는 음식은 한정적이고, 나름 침착하게 계획을 세워 나눠 먹어보지만, 라면 CF에 무너진다. 준우는 TV 광고를 통해 나오는 라면과 같은 브랜드의 라면을 최후의 만찬으로 즐긴다. 그때는 몰랐다. 단수가 될지는.

 

가족의 생사까지 모르는 상황에서 준우는 급속도로 무너진다. 자신의 생존을 알리던 SNS도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낀다. 아파트 밖 죽음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어도 '좋아요'와 '구독'을 잊지 않았던 준우지만, 외로움 앞에서는 무너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이른다.

 

영화 <#살아있다> 박신혜 스틸

준우를 살린 것은 또 다른 생존자 유빈이다. 죽음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순간, 자신을 향한 레이저 포인트를 발견한다. 갑자기 살고 싶어 진다. 자신 말고 또 다른 생존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의지가 솟구친다. 배고픔은 잊은 지 오래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정상적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다. 배고픔은 그다음 문제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준우를 살린 것은 안전한 집도 아니고, 최후의 만찬인 라면도 아니다. 바로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다. 영화에서 공개된 준우의 전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사람과 소통을 했다. 상도 여러 차례 받은 프로 게이머이자, 유튜버다. SNS 소통도 활발했다. 그랬던 준우에게 닥친 소통의 단절은 죽음이나 다름없다.

 

영화 <#살아있다> 유아인 스틸

<#살아있다> 각본을 쓴 맷 네일러는 맥스무비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속 담긴 메시지를 전하며, 질문을 던졌다. "난 바깥세상이 더 무서운가, 아니면 혼자 잇는 것이 더 두려운가"라고 말이다. 이것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살아있다>가 던지는, 당신에게 던지는 질문인지도 모른다.

 

 

iuzzib@daum.net (오타 및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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