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은 왜 하필 대천의 장례식장일까

영화 <결백> 스틸. 사진제공 키다리이엔티

대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고인의 아내이자 치매 환자인 화자(배종옥)다. 그의 딸은 유명 로펌 에이스 변호사인 정인(신혜선)으로, 엄마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직접 변호를 맡는다. 영화 <결백>의 이야기다.

 

한적하고 평범한 시골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시골이라는 특성상 모든 이들이 이웃이자 가족 같은 관계다. 그렇기에 이런 살인사건이 더욱 섬뜩한 것이다.

 

<결백> 역시 마찬가지다. 변호사 정인은 엄마 화자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직접 변호를 맡는다. 사건을 추적하던 중 마을 사람들의 의심스러운 행적을 포착한다. 치매에 걸린 엄마는 모르는, 시장 추인회(허준호)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조직적 은폐와 거짓 진술 등.

 

모든 것이 수상하지만 상황은 정인과 화자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살인사건이 벌어진 '그날'의 기억을 모두 잃은 화자와, 그의 결백을 밝혀내야 하는 정인. 과연 두 사람은 마을 전체를 상대로 맞서 진실을 밝힐수 있을까.

 

영화 <결백> 스틸. 사진제공 키다리이엔티

"대천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 발생. 용의자 긴급 체포"

 

영화 <결백>을 보면 의문이 드는 지점이 있다. 바로 '대천'이라는 지명이다. 수많은 장례식장 중에서 왜 하필 대천이라는 장소를 택했을까.

 

<결백>의 제작 준비과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역시나 장소였다. 살인 사건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일어나서는 안될 강력범죄다. 그만큼 장소는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농약 살인사건은 이미 뉴스에서도 수없이 접해왔다. 과거에도, 현재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사건임을 의미한다. 그만큼 영화의 현실감을 살리는 것이 제작 과정 중 가능 큰 미션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평범한 시골 모습을 한 장소를 헌팅하는 것. 제작진은 보령과 대천(현 보령시)이 통합되기 전, 대천만의 지역 특생을 찾아내 영화에 접목시켰다.

 

영화 <결백> 스틸. 사진제공 키다리이엔티

지리적인 조건은 물론, 특유의 사투리와 개성이 <결백>의 스토리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대천은 현재와 과거가 동시에 머물러 있는 가상의 공간 '대천시'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대천시(大川市) 는 보령시 동 지역에 있던 시이다.)

 

공간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공간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이 숨겨진 가상의 도시 '대천시'가 <결백>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크다.

 

<결백>은 6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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