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특별하게 살펴보는 사건, 그 후의 이야기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사건이 벌어진 뒤 수사의 마무리 과정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탐문수사 형식의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로 개봉 전, 예매율 1위를 하며 관심을 받고있다.
영화 <내가 죽던 날>은 하루아침에 외딴섬 절벽 끝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과 세진의 행적을 쫓는 형사 현수(김혜수),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이정은)까지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 마주하게된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은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돼 섬마을에 보호를 받던 소녀 세진이 사라진 후 상황을 그렸다. 세진은 사망한 자신의 아빠의 비밀장부를 경찰서에 직접 가져다 주면서 아빠의 범죄 사실을 밝히게 된다. 아빠의 범죄를 직접 밝힐 의도는 없었지만, 증거를 직접 가져다 주면서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됐고, 결국 외딴섬에서 홀로 생활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세진이 편지 한통을 남기고 절벽 아래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원칙적으로는 세진이 섬에 있다는 것을 섬 사람들은 몰라야 하지만 좁은 그곳에는 이미 세진의 존재를 모두가 알고 있었다. 어린 소녀가 실종되자 조용했던 섬은 발칵 뒤집힌다.
현수는 세진의 실종 사건을 사망 사건으로 종결시키기 위해 뒤늦게 투입된 형사다. 개인적인 사건으로 휴직상태였고, 복직을 위해 세진 사건을 맡게된다.
현수는 세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와 연락이 두절된 가족, 세진이 머물렀던 마을 주민들을 차례로 만나며 세진이 사라진 이유를 되짚는 탐문 수사를 벌인다. 이는 <내가 죽던 날>이 가진 독특한 구조로 영화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 같은 구조는 평소 사건 후일담에 관심이 많았던 박지완 감독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남들이 보기에는 이미 끝난 사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일일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 다른 시작에서 들여다보면 남들이 보지 못한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현수는 세진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자신을 발견한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외딴 섬에서 지내던 세진과 아무 것도 모른 채 생겨있었던 개인적인 상황이 비슷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수는 세진 사건을 파헤칠수록 자신과 묘하게 연결된 감정의 사슬, 공통의 상황을 느끼면서 동일시하게 된다. 우연히 맡은 사건을 계기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삶에 지치고, 자존감이 추락하고 남모르는 상처를 끊임없이 받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영화다."
<내가 죽던 날>은 죽음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사건 이면의 사람을 들여다보는 의미있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래도록 남는 깊은 여운과 함께 누군가의 손길이 절실하게 그리운 이들에게 온기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내가 죽던 날> 시놉시스
그리고 삶은 다시 시작되었다!
태풍이 몰아치던 밤, 외딴섬 절벽 끝에서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녀가 사라진다.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는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던 소녀의 실종을 자살로 종결 짓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소녀의 보호를 담당하던 전직 형사, 연락이 두절된 가족, 그리고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마을 주민 ‘순천댁’을 만나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 나가던 현수는 소녀가 홀로 감내했을 고통에 가슴 아파한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는 소녀에게 점점 더 몰두하게 된 현수는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 앞에 한걸음 다가선다.
<내가 죽던 날> 정보
제목 내가 죽던 날
각본/감독 박지완
출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외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 오스카 10 스튜디오 / 스토리퐁
크랭크인 2019년 8월 29일
크랭크업 2019년 11월 5일
개봉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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