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죽던 날>은 태풍이 몰아치던 밤, 외딴 섬 절벽 끝에서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한 소녀가 사라지고 시작된다, 이 소녀는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관리받던 세진(노정의)으로,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김혜수)가 세진의 실종을 자살로 종결 짓는 일을 맡게된다.
<내가 죽던 날>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세진이 살아가던 외딴섬은 인천 자월도와 전남 신안군 증도, 충남 서산시 웅도까지 총 3개의 섬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섬 촬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연출을 맡은 박지완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신이 외딴 섬에 고립돼 있고 순천댁이 오랫동안 그곳에서 고독하게 지냈고, 현수가 배를 타고 힘들게 섬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담았으면 했다. 공간을 통해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심경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
섬 촬영을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배를 타고 일일이 장소를 물색했던 로케이션팀부터, 엄청난 바람 소리에 매번 가슴 졸였던 동시녹음팀, 해가 들어왔다 나왔다, 바람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까지 변덕스러운 섬 날씨 때문에 애먹은 촬영팀 등 스태프들의 고생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책으로만 봤던 서해의 조수 간만의 차를 뼈저리게 알게된 스태프들은 조금 전만 해도 눈앞에 있떤 바다가 없어지고 매번 조수 표를 확인하며 바닷물의 높이가 달라질까 걱정하고, 배 연결 장면을 맞추기 위해 서해 바다를 거슬러 올라오기도 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겪었다.
배우들의 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로 이동해야 했떤 이정은은 하루에 왕복 한 편 밖에 없는 배가 끊겨 전전긍긍하던 중 동네 이장님의 도움으로 마수히 섬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밖에도 섬 주민들은 배우들의 편의를 위해 자신의 집을 내어주는 등 또 다른 조력자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통해 탄생한 영화 속 섬 장면은 삶의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의 심경을 대면하듯 극의 몰입을 높여줌에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스크린 가득 펼쳐지며 신비로운 볼거리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가 죽던 날>은 11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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