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도>가 개봉 전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13일 현재, <반도>는 개봉 3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예매율이 76.9%까지 치솟은 것이다. 사전 예매 관객수는 9만 8308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한다. 개봉 첫날 얼마나 많은 관객이 <반도>를 선택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도>는 <부산행> 속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단 하루 만에 대한민국은 국가의 기능을 상실했고, 사람들은 죽거나 흩어졌다. 피가 섞인, 진짜 가족의 의미 역시 이미 상실됐고, 그들은 어디선가에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지 못한 채 생명만 유지하며 살아갔다.
그들 중 정석(강동원)은 구조선에 올라타 홍콩으로 향했다. 가족을 모두 잃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어느 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겨우 살아서 빠져나온 반도로 다시 들어가라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돈이 든 트럭을 가지고 돌아오면 그 돈의 절반을 주겠다는 것이다. 홍콩으로 향해 살아 남긴 했지만 반도에서 왔다는 이유로 점염병 환자 취급을 받으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던 정석에게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희망이었다. 그렇게 정석은 다시 반도로 들어간다.
<반도>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반도에서 빠져나온 정석이 반도로 다시 들어가 그곳의 생존자와 만나 반도를 탈출하는 것.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후 첫 반응도 엇갈렸다.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였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분명 존재했다.
긍정과 부정 반응이 엇갈린 상황에서도 <반도> 예매율이 역대급으로 치솟는 이유는 존재한다.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난 반도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또 정석이 돌아간 반도에서 탈출하는 이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은 오락 영화로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반도를 뒤덮은 좀비와 좀비보다 더욱 위험한 존재가 된 인간 이하의 인간들, 그리고 들개처럼 살아남은 또 다른 사람들의 사연과 액션, 비주얼 등은 관객들이 <반도>를 기대하는 대목이다.
이런 부분들 중 <반도> 공개 후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바로 카체이싱이다. '역대급'이라는 호평이 나올 정도로 국내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카체이싱은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키기 충분하다. 특히나 성인배우가 아닌 아역배우 이레가 보여줄 카체이싱은 신선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반도>이기 때문에 갖는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극장가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마치 <설국열차> 속 재난 상황과도 비슷했다. 밀폐된 공간인 극장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상황이었다.
극장들은 코로나 19를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상영관 입장 전 발열 체크는 물론, 극장에 사람이 과도하게 붐비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상영 회차를 줄였고, 상영관 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자리 띄어앉기를 유지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이들은 <반도>가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여줄 작품으로 기대와 바람을 품고 있다.
결과는 3일 후 나온다. 과연 <반도>가 관객들의 기대와 바람대로 극장가를 녹여줄지, 또 <부산행>을 뛰어넘는 속편으로 인정받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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