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세 정상이 등장한다. 이들은 평화협정을 위해 정상회담을 진행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바로 북의 개혁을 반대하는 세력이 주동한 쿠데타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중심에는 북 호위총국장(곽도원)이 있다. 같은 북 진영이지만 북 위원장(유연석)과는 다른 생각을 지닌 세력으로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북의 두 얼굴을 그려냈다.
<강철비2: 정상회담> 속 북 위원장과 호위총국장은 현재 북한 내 강경파와 온건파, 북의 살길과 미래를 놓고 대립하는 실제 양대 세력의 존재를 반영해 탄생한 캐릭터다.
평화협정과 북미수교, 개혁, 개방과 경제발전이라는 온건파의 길을 가는 위원장과 혈맹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국가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핵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강경파로 쿠데타를 일으키는 호위총국장은 대립한다. 두 인물은 강경책과 온건책을 오가는 북의 두 얼굴을 마치 지킬과 하이드를 보는 듯 두 얼굴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북 위원장은 이름부터 의미가 크다. 유연석이 연기한 조선사는 조선의 역사, 즉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인 북의 역사를 뜻하는 이름이다. 정상회담장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으려는 강한 자존심과 군부로 대표되는 강경파의 준동을 걱정하고, 최고 지도자임에도 자기 뜻대로 다 할 수는 없는 현실적인 고민을 가진 복합적인 인물이다.
이에 반하는 인물은 호위총국장 박진우다. 북미 수교협정을 하려는 위원장의 행보가 인민을 배신하고 조국을 망하게 하는 길이라 믿는다. 그는 최고 존엄인 위원장의 목숨을 위협하는 쿠데타도 서슴지 않는 북 강경파의 강철같은 신념을 대변한다.
두 사람은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 어느 날 판문점에서 한민족의 호의와 웃음으로 포옹하고, 몇 달 뒤 대한민국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붓는 현실의 북의 두 얼굴을 의미한다. 그 속내와 이면에 있는 계산은 무엇일지, 조선사와 박진우의 대립과 갈등, 지시와 항명의 긴장 관계를 통해 극과 극의 모습으로 현시대를 실감 나게 묘사한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강철비>의 상호보완적 속편이다. 두 작품 모두 한반도가 평화체제로 가는 길에 대한 문제의식과 북의 쿠데타로 인한 전쟁 위기라는 같은 출발점을 하고 있다.
다만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패권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심화된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에 휘말린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선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또 <강철비>가 판타지에서 리얼리티로 나아간 변화구였다면, <강철비2: 정상회담>은 리얼리티에서 시작해 판타지로 나가아는 돌직구인 작품이다. 7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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